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정책과 정신을 언급하며 연일 문재인 정부 정책 비판에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과 정신을 언급하며 연일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해 “노무현 정책에 반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내 친노계(친 노무현계) 인사들의 비판에도 김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신으로 맞받아쳤고, 정기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 협치에 대해 강조하며 ‘노무현 추억’을 꺼내들었다.

그는 지난 18일,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정부를 계승한다고 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취지로 답했다.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정부에서 추구한 ‘자율의 가치’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하며 노무현 정부의 ‘자주국방 정책’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만이 평화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지지층 반발에도 제주 해군 기지 건설을 결정하며 자주국방을 강조했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나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보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시장 개입이 과거 노무현 정부보다 훨씬 강하다. 재벌의 경제력집중과 지배구조 등은 정부가 함부로 관여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간 것은 일종의 전향이 아니냐’는 질문에 “진영논리, 계파싸움에 빠지지 않고 정책경쟁을 하자는 것이 바로 노무현의 꿈이었다”고 반박했다.

‘친노’로 불리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노무현 정부 정책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데도 한국당 관계자들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당초 '노무현의 사람'이라며 한국당 비대위원장 영입에 반발한 일부 의원들도 김 비대위원장 행보를 오히려 반기는 모양새다.

오히려 한국당 관계자는 20일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정부 경제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의 정책 브레인이었던 인물이 가하는 비판은 무게가 다르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결국 문재인 정부가 과거 노무현 정부를 계승한 사실상 ‘참여정부 3기’인 셈이어서 김 비대위원장의 정책 비판이 ‘내부 쓴소리’로 비춰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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