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가운데, 곳곳에서 과열·과부화 등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20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사진은 경남 거창군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경남도소방본부 /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가운데, 곳곳에서 과열·과부화 등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20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1일 낮 12시 40분께 충북 충주의 한 대형마트 지하 1층 기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지상 1~7층에 있던 손님과 직원 등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은 소방차 20대를 동원한 소방관들에 의해 25분여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기계실의 전원 설비에서 불이 처음 시작됐다는 마트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기계실 전기 과부하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1시 14분에는 경남 거창군 신원면 감악산 풍력발전단지 내 전력저장시설인 거창 ESS(풍력발전 배터리 저장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저장장치에서 불이 났다는 협력업체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2시간여만에 불을 껐다. 이날 화재로 소방서 추산 3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저녁 8시 36분에는 경북 영천의 한 샤프심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5시간 만에 진화됐다. 화재 당시 공장 안에 근로자가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합선에 의한 화재로 보고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여름철 화재 원인 1위는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지난해 발행한 ‘2017년 전기재해통계보고서’에 따르면 계절별로 여름철과 겨울철에 전기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전기화재는 총 7,563건이며 이 가운데 7월과 8월 두 달 동안 발생한 화재가 각각 797건, 739건으로 총 1,536건(20.3%)에 달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여름철 높아진 기온과 습도 탓에 냉방기기 가동이 많아지는 등 전기설비 이용이 늘어 과부하·과전류·단락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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