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가족들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쓸쓸한 추석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랐다. 그는 지난 3월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측근 및 가족들을 꾸준히 만나왔다. 하루 한 차례 허용되는 면회를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다는 게 법무부 교정본부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MB는 옥중에서 처음 맞게 된 추석에도 접견을 통해 가족들을 만났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접견은 긴 연휴기간 동안 한차례에 불과하다. 휴일인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접견이 허용되지 않아 수용자 대부분은 22일 가족들을 만났다. 때문에 MB 또한 가족들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쓸쓸한 명절을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 신분인 탓에 구치소 내에서 치러지는 합동 차례에도 참석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려를 샀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때 수면무호흡증, 당뇨질환, 체력저하 등으로 걷지도 못할 만큼 건강이 악화됐으나 수감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MB는 적정량의 식사와 함께 영치금으로 구매한 과일 등을 섭취하고 있다. 특히 사과를 선호하고 있다는 후문도 나왔다.

연휴가 끝나면 다시 법정행이다.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달 5일 예정돼 있다. 앞서 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한 상태다. 결심공판에 참석한 MB의 딸들은 재판을 지켜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