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향후 행보를 둘러싸고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석 이후 국감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 것과 달리 정치 일선 복귀를 얘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지 3개월이 지났다. 그간 당내 활동에는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소속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본회의 일정에만 등장할 뿐 보폭을 최소화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우려 섞인 말들이 많다. ‘당에서 마음이 완전히 떠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유승민 전 대표는 말을 아꼈다.

추석 명절 이후에도 같을까. 유승민 전 대표는 국정감사가 임박한 만큼 국감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할 부분은 복귀설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해 그의 건재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개혁보수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일침과 같다. 이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유승민(13.5%) 전 대표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황교안(11.9%) 전 국무총리와 안철수(7.8%) 전 대표가 뒤를 따랐다.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총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07명(95% 신뢰수준 ±2.2%p)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높은 지지율은 유승민 전 대표의 숙제와 다름없다. 그는 추석 전날인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엊그제부터 많은 시민들을 만나 뵙고 있다. 장사가 너무 안 된다, 자식들 취업이 너무 어렵다, 먹고 살기가 너무 팍팍하다고 눈물짓는 분들이 많아 가슴이 아팠다”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는데, 희망을 드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언젠가는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되찾을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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