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장 스티브 클로티 임명, 5월 1일 부임
임현기 사장, 사실상 경질… “새 보직 준비 중”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아우디 코리아 사장을 교체한다. 이번 아우디 코리아 사장 교체는 실적 부진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사진은 오는 5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신임 사장. /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아우디 코리아 사장을 교체한다. 이번 아우디 코리아 사장 교체는 실적 부진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사진은 오는 5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신임 사장. /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한국의 아우디 브랜드를 새롭게 이끌 사장으로 스티브 클로티를 선임했다. 이번 아우디 코리아 사장 교체는 실적 부진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지난 2022년 7월 1일 부임한 임현기 사장은 2년을 채 못 채우고 자리를 떠나게 됐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5월 1일부로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신임 사장이 임기를 시작하며 아우디의 한국 내 사업 운영 전반을 총괄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신임 사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바레인에서 BMW,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에 근무하며 자동차 업계에서 27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아우디 호주에서 애프터 세일즈와 딜러 네트워크 운영을 담당했고, 2019년부터는 아우디 호주에서 세일즈 및 네트워크 개발 부문을 맡아 이끌고 있다.

클로티 신임 사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아우디 호주 법인에서 세일즈 및 네트워크 분야를 약 10년간 담당한 점이 강조된다. 아우디 코리아 신임 사장에 이러한 이력을 가진 인물을 선임한 이유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딜러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줄줄이 폐점한 점, 아우디의 판매(세일즈) 실적이 폭락한 점 등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임현기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사진)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간 판매량 회복은 고사하고 2022년과 2023년 연이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또 경쟁사에 비해 전동화 모델 도입도 더딘 모습이다. / 아우디코리아
임현기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사진)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간 판매량 회복은 고사하고 2022년과 2023년 연이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또 경쟁사에 비해 전동화 모델 도입도 더딘 모습이다. / 아우디코리아

현재 아우디 코리아 수장인 임현기 사장은 지난 2022년 7월 1일 부임했다. 임 사장이 부임한 후 2022년 하반기 아우디는 1만2,932대를 판매하며, 동년 상반기 8,470대에 비해서는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아우디의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1만7,868대에 그쳤다. 지난해 아우디 판매량이 저조했던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들쭉날쭉한 할인율로 인한 파트너 딜러사와의 갈등 및 소비자 신뢰 추락 △딜러사와 갈등으로 인한 전시장·서비스센터 폐점 △신차 도입 지연 등을 꼬집는다.

복합적인 문제가 겹겹이 쌓이면서 아우디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월간 판매량이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뒤처지면서 수입차 판매순위 4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에는 수입차 업계에서 판매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다. 이어 올해 들어서는 판매량이 폭락하면서 1∼2월 각각 12위, 11위까지 내려갔다.

이러한 판매 부진에 일각에서는 임 사장의 책임론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사실상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차원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한 임 사장을 경질하고 신임 사장으로 세일즈 및 네트워크 분야 전문가를 선임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임 사장은 현재 아직까지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새로운 보직을 준비 중이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20년간 한국 아우디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크게 기여해준 임현기 사장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임 사장은 아우디 코리아의 초기 멤버로서, 브랜드의 부침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전념하며 모범적인 리더십과 헌신을 보여줬다. 앞으로의 모든 도전에서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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