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쿵푸팬더4’(감독 마이크 미첼‧스테파니 스티네)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쿵푸팬더4’(감독 마이크 미첼‧스테파니 스티네)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 유니버설 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내면의 평화… 냉면의 평화…”  마침내 내면의 평화가 찾아왔다고 믿는 용의 전사 ‘포’는 이제 평화의 계곡의 영적 지도자가 되고 자신을 대신할 후계자를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포’는 용의 전사로의 모습이 익숙해지고 새로운 성장을 하기보다 지금 이대로가 좋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그대로 복제하는 강력한 빌런 ‘카멜레온’이 나타나고, ‘포’는 그녀를 막기 위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쿵푸 고수 ‘젠’과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된다. ‘포’는 가장 강력한 빌런과 자기 자신마저 뛰어넘고 진정한 변화, 그리고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까. 

영화 ‘쿵푸팬더4’(감독 마이크 미첼‧스테파니 스티네)는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에 맞서기 위해 용의 전사인 자신마저 뛰어넘어야 하는 ‘포’의 새로운 도전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다. ‘슈렉’ 시리즈,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등 수많은 히트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드림웍스의 대표 흥행 시리즈의 귀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전히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포. / 유니버셜 픽처스
여전히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포. / 유니버셜 픽처스

코믹도 액션도 모두 업그레이드됐다. ‘포’만의 재치 있는 유머와 코믹한 상황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며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빌런 ‘카멜레온’에 맞서 더 커진 쿵푸 액션을 펼치며 역대급 스케일의 액션 시퀀스를 완성한다. 특히 ‘타이렁’부터 ‘셴’ ‘카이’까지 시리즈를 총망라한 역대 ‘빌런’들이 총출동해 반가운 재미를 더하는 것은 물론, ‘포’와 ‘포’(변신한 카멜레온)의 대결 장면이 짜릿한 쾌감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눈과 귀도 즐겁다. 아름답고 정겨운 평화의 계곡의 모습부터 새로운 환경인 주니퍼 시티의 환상적인 비주얼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눈을 뗄 수 없게 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극의 몰입을 돕는다. 참고로 영화 음악계 마에스트로 한스 짐머와 그의 파트너 스티브 마자로가 공동으로 음악 작업을 진행했다.

2008년 처음 관객을 만난 그 순간부터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포’가 여전히 ‘포’다울 수 있는 건 시리즈의 주역 잭 블랙 덕이다. 1편부터 시리즈를 이끈 ‘포’의 목소리 연기를 소화한 잭 블랙은 4편에서도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개성 넘치는 목소리 연기로 ‘포’만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며 마음을 흔든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쿵푸팬더4’. / 유니버셜 픽처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쿵푸팬더4’. / 유니버셜 픽처스​

여기에 더스틴 호프만이 ‘포’의 스승 ‘시푸’ 역으로 돌아와 ‘포’와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하고 젠 역의 아콰피나, 카멜레온 역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새롭게 합류해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다만 ‘포’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던 ‘타이그리스’ ‘몽키’ ‘맨티스’ ‘바이퍼’의 목소리를 연기한 원년 멤버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캐릭터 역시 (거의)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스토리도 다소 아쉽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가 ‘포’의 ‘성장’인데, 1편부터 3편까지 ‘포’의 성장을 이끄는 결정적 모멘텀이 있었다면, 4편에서는 ‘다음 단계’로 가야 하는 이유가 모호하고 설득력이 떨어져 그저 성장을 위한, 혹은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장치’처럼 느껴진다. 이에 결말이 주는 쾌감이나 감동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럼에도 후회는 없을 선택이다. 러닝타임 94분, 오는 4월 10일 개봉.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