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원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자동차는 카니발인 것으로 집계됐다. 넓은 실내공간과 편의성으로 카니발 외에도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국회의원 다수가 카니발 등 SUV를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와 의정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만큼, 기동성과 편의성을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대형세단 중에서는 제네시스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

국회 윤리위원회가 23일 발표한 공직자 재산변동 현황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이 신고한 개인명의(배우자 및 자녀제외) 차량 중 카니발이 52대로 가장 많았다. 카니발 외에도 싼타페(7대), 스포티지(6대), 쏘렌토(6대) 등 SUV 차량을 신고한 의원이 다수였다.

이에 대해 한 보좌관은 “보좌관이나 비서관들 다수가 함께 차량에 타는 경우가 많아서 실내 공간이 큰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9인승 이상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도 있어서, 지방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의원들이 그랜드 카니발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랜드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연예인들도 다수 이용하는 차량이다.

대형차량은 제네시스가 29대로 가장 많이 신고 됐고 이어 에쿠스(21대), 체어맨(7대), K9(2대) 순으로 많았다. 중대형으로는 그랜져(39대), 쏘나타(16대), SM5(10대) 순이었다. 중소형차량에서는 아반떼가 7대로 가장 많았다.

다만 이는 현역의원의 ‘보유’ 신고라는 점에서 실제 사용하는 차량과 다를 수 있다. 리스형태로 이용하는 차량은 신고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보유한 차량이 아예 없는 의원들도 다수였다. 한 비서관은 “의정활동용으로 리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의 경우 편의에 따라 사용하기 위해 대형세단과 SUV를 동시에 보유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장 비싼 차량을 신고한 의원은 홍철호 의원(제네시스 5000cc, 1억1,785만원)이었고, 조배숙 의원(에쿠스 5000cc, 9,800만원), 정갑윤 의원(에쿠스 EQ900, 6,700만원), 이동섭 의원(에쿠스 EQ900, 6,000만원) 등도 고가의 세단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부가 각각 동종의 차량을 이용하는 등 자동차로 부부금슬을 과시한 사례도 있었다. 박광온 의원은 배우자와 ‘2016년식 쏘렌토’를 1대 씩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백승주 의원은 2017년식 아반떼를 배우자와 1대씩 구입했다. 특히 이철희 의원은 부부가 각각 2007년식 그랜저를 이용하다가 2016년식 그랜저로 지난해 나란히 교체했다. 

자동차 ‘보유왕’은 자신의 명의로 3대씩 자동차를 가지고 있던 이개호 의원과 이상돈 의원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홍문종 의원과 김현권 의원이 특이하게 포터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진 의원은 연식이 다른 SM7 두 대를 보유하고 있었고, 배우자는 SM5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르노·삼성 마니아임을 추정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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