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2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라북도의회에서 열린 전북 비전 기자회견에 앞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전두환 표창장’ 논란 이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14%p 급락했다. 오는 27일 광주에서 치러지는 호남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현장투표 결과유출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최대 기반인 호남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대폭 급락해 ‘문재인 대세론’에도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33%로 1위를 지키기는 했지만, 지난 주(47%)보다 무려 14%p나 떨어졌다. 지난 19일 민주당 경선토론회에서 불거진 ‘전두환 표창장’ 논란의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21∼23일 전국 성인남녀 1천7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이재명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13%를 기록해 지난 주보다 4%p 올라 안희정 후보를 제치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지지율 2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11%로 변동 없었다.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남에서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이 시장만 유일하게 지지율이 상승했다”며 “주목할 만한 점은 문 전 대표가 14%p나 하락해 ‘문재인 대세론’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는 매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지키며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인 셈이다. 지난 22일 일부 유출된 현장투표 결과에서도 문 후보는 압도적인 득표로 ‘대세론’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에서는 “근거 없는 자료”라고 일축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안 후보, 이 후보 측에서는 문 후보 측에서 일부러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캠프 간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 후보는 이와 관련해 “축제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해쳐서는 안 된다. 개표 결과를 그때그때 발표해 당당하게 국민에게 보여주고 이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담담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25~26일 호남권 ARS투표, 27일 호남권 순회투표를 앞두고 광주MBC 경선토론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저는 우리 김대중, 노무현 두 번의 민주정부가 호남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은 호남에 대한 인사차별을 뿌리 뽑지 못했고 일자리문제, 삶의 문제를 해결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우리가 정권교체해서 만들 3기 민주정부는 두 가지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는 그런 정부가 될 것”이라고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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