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다. 정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장에 이어 세 번째로 확인됐다. 지지율 2위의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네 번째 순위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문모닝(문재인+굿모닝)’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정도로 매일 아침마다 경쟁주자들로부터 비판과 견제를 받고 있지만 지지율 선두를 뺏기지 않았다. 도리어 격차를 벌려나갔다. 24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1%다. 그 뒤를 쫒고 있는 안희정(17%) 충남도지사와 14%p 차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는 무려 21%p까지 벌어졌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안철수, 이재명, 문재인, 안희정 순… 주식이 성공 비결?

하지만 재테크 실력은 지지율 순위와 달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전날 공개한 ‘2017년도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는 안철수 전 대표였다. 그의 재산은 1,195억5,322만원이다. 재산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본인 명의의 안랩(186만주) 주식이다. 1,075억800만원의 가치로, 재산의 90%를 차지한다. 본인이나 아내 김미경 교수 명의의 집과 건물은 없다. 지역구에 있는 서울 상계동 아파트와 지역사무소는 전세다. 부부는 115억7,213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흙수저’ 출신의 이재명 성남시장도 재산의 절반 이상이 주식이다. 26억8,572만원 가운데 본인과 아내 김혜경 씨의 명의로 보유한 주식이 14억8,320만원에 상당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주식으로 3억원가량을 벌었다. 이와 관련, 김씨는 한 매체를 통해 “주식은 장기투자와 안정적 스타일”이라면서 “불법적인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실제 부부는 삼성을 제외한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 KB금융 등 주요 대기업에 골고루 투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장 다음으로 재산액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공직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재산 신고 대상자에서 제외됐으나, 지난해 5월 19대 국회의원직을 마치면서 신고한 15억759만원(채무 포함)이 평가기준이 됐다. 캠프 측은 당내 경선이 끝난 뒤 당 후보로 결정되면 재산변동 내역을 등록할 계획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대권 재수에 나서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만든 법무법인 부산의 지분(22.56%)을 내놨다. 활동비와 사무실 임대비 마련 등을 위해서다.

이와 별개로 문재인 전 대표는 인세 수입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출간한 ‘문재인의 운명’이 30만부 이상 판매돼 본인 스스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정도다. 이외 저작재산권으로 신고된 책이 4권 더 있다.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이 드립니다’, ‘1219 끝이 시작이다’가 바로 그것. 하지만 인세가 예전만치 못한 게 사실이다. 최근에 출간한 ‘대한민국이 묻는다’가 10만부 이상 판매돼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9억8,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중 6억1,505만원이 아내 민주원 씨의 명의다. 본인 명의는 예금 7,074만원과 51만원치의 현대아산(54주) 주식이 전부다. 나머지는 부모의 아파트(2억2,400만원)와 예금(5,615만원), 자녀의 예금(1,454만원)이다. 사실상 민씨가 재산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아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말로 애정을 표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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