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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사라진 ‘집행검’ 신화

기사승인 2017.03.28  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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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엔씨소프트>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지난 수년간 리니지의 상징으로 군림해온 아이템 ‘집행검’이 최근 그 빛이 바래고 있다. 아이템 개당 3,000만원 초반을 호가하던 초고가 시세에 균열이 벌어졌다. 업계서는 과도한 과금 부담에 따른 중간유저 이탈이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 집 팔아 마련하던 ‘집행검’ 시장 외면

리니지 현존 최강의 무기가 ‘떨이’ 신세로 전락했다. 현 거래가가 억대를 호가한다는 ‘진명황의 집행검(이하 집행검)’이 거래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세는 심리적 가격제한선 3,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한때 ‘진명황의 집행검’은 웬만한 중형차 한 대 가격과 비견됐다. 집행검은 제작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약 3,000만원 웃선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5강에 성공한 아이템 가격이 매니아 사이에서 억대를 호가한다는 소문에,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게임 아이템 중 하나로 꼽혔다.

집행검은 고가의 시세 덕분에 집을 팔아야 살 수 있다는 ‘집판검’이란 웃지 못 할 별명까지 붙었다. ‘리니지 재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번 구매하면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언제 판매해도 원금이 보전된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리니지 아이템 거래전문 사이트 ‘린 트레이드’에 따르면 최근 올라오는 집행검 판매글마다 거래가는 2,000만원 후반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거래가 3,300만원을 쉽게 넘기던 과거와 달리, 2,700만~2,800만원대에 거래를 원하는 판매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유저 입장에선 비싸게 산 아이템을 손해를 보면서 파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업데이트 진행 후 집행검을 대체할 수 있는 아이템이 생긴 것을 원인으로 분석한다.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다소 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체 아이템 ‘드래곤 슬레이어’ 또한 성능강화를 위해 비슷한 수준의 과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유저들은 장장 19년에 달하는 서비스 기간 동안 자리 잡은 과금 풍토가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캐시 아이템 소비가 사실상 ‘필수’로 고착화되면서 게임 내 생태계와 시장경제에 왜곡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 만연한 과금 풍토 ‘한계’ 극복해야

게임 내 만연한 캐시아이템은 중간 라이트유저와 신규 유저에겐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베스트셀러로 통하는 ‘룸티스의 귀걸이’ ‘스탭퍼의 반지’ ‘문장’ 등 다양한 캐시아이템이 넘쳐날수록 초심자와 정착유저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여기에 더 좋은 옵션을 위한 합성 시스템 등이 추가되는 구조가 게이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중간계층의 이탈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니지 49개 라이브 서버 전체의 동시접속자 수는 7만~8만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가 2012년 최고 동시접속자 22만명을 돌파하던 것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리니지는 ‘혈맹’이란 특별한 길드개념으로 묶인 유저들이 수년에 걸쳐 교류 및 친분을 쌓는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공성전’ 등 다수의 유저가 필요한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도 폭넓은 유저풀이 요구된다. 고가의 아이템을 보유하지 못한 라이트 유저의 이탈 및 신규유저 유입 둔화는 기존 유저에도 흥미저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아이템의 가격 폭락이 트래픽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의무 부여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대신 리니지 IP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내 특정 아이템(집행검) 가격 폭락이 리니지1 트래픽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리니지1 매출 감소에 따른 부진한 실적은 아쉽지만, 리니지M 출시 임박에 따른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승지 기자 tmdwlfk@sisaweek.com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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