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사진 오른쪽)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22일 대구 유세 현장에 지원 나온 딸 유담 씨(사진 왼쪽). <사진제공 바른정당>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각 정당의 대선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이 전국을 누비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전력 투구하고 있지만 바닥 민심까지 챙기기는 역부족이라는 게 대선 캠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후보자들의 가족들은 최근 각 지역을 누비며 바닥 민심 챙기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돼지흥분제’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지지율 답보로 당에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경우 가족들의 지원 유세로 이미지 회복을 노리고 있다.

홍준표 후보의 부인인 이순삼씨는 지난 23일 대통령선거 방송연설에 출연해 홍 후보가 가진 ‘험한 말 하는 후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는 작업에 나섰다. 이 씨는 “저희 남편, 집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고 착한 남자다. 제 앞에서는 소프트맨으로 잔소리하면 얌전히 말 듣는 중년의 아저씨”라고 홍 후보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최근 막말 논란과 관련해 이씨는 “남편은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이다. 그 누구도 겁을 내서 하지 못하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었기에 오늘의 홍준표가 있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24일 이씨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경북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 선거대책회의에 참여했다.

당 내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유승민 후보의 경우 부인인 오선혜 씨와 딸 유담 씨가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오 씨는 이날 서울에서 유아복지공약 토론회에 참석한 뒤 중랑구을 선거연락사무소 개소식 등에 참석해 강원지역 유세에 나가있는 유 후보의 빈자리를 채웠다.

대학생인 유담 씨는 최근 중간고사를 마친 뒤 22일 대구 유세현장에 나타나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유담 씨의 경우 지난해 4·13 총선 과정에서 유 후보를 ‘국민 장인’으로 등극시킬 정도로 인지도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내 김정숙(왼쪽) 여사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아내 김미경 여사가 20일 오후 전남 여수시 진남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도민체전 개회식에 참석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 범진보진영 후보 가족들도 ‘후방 지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는 ‘호남 특보’로 불린다. 김 씨는 문재인 후보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기 전인 지난해 추석부터 호남을 찾았고, 최근에는 호남에 살다시피 하면서 지역 민심을 챙기고 있다. 24일 문 후보가 서울과 천안에서 유세를 하는 동안 김 씨는 광주에 머물며 배식 봉사, 요양보호사·경로당 방문, 차담회, 퇴근길 인사 등 지역 주민들과 밀착 접촉했다. 이 같은 김 씨의 노력으로 호남 지역의 ‘반(反) 문재인 정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문재인 캠프의 평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설희 씨로부터 유세 지원을 받고 있다. 김 교수와 설희 씨는 지난 21일 부산 삼락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3회 부산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5km 구간을 달리며 안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전남 구례를 방문하는 등 ‘모녀 유세전’에 나서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역시 남편인 이승배 씨와 아들 이우균 씨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우균 씨는 공식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우군 씨는 지난해 어머니인 심상정 후보를 소개하는 동영상에 나온 뒤 ‘훈남 이미지’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로 떠올랐다. 남편인 이 씨 역시 언론 인터뷰나 유세현장에서 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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