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 GS, 호반건설은 '5월 황금연휴' 기간 업계 최장기간인 9일의 연휴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5월 황금연휴’가 다가오면서 대기업 종사자들에 부러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납기일 준수 등의 이유로 ‘빨간 날’마저 출근이 예상되는 중소기업과는 달리,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최장 11일의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하지만 건설업계의 경우 사정이 달랐다. 국내 건설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상위 19개 건설사 가운데 연휴 최대치인 11일 전부를 쉬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준공기일을 맞춰야 하는 현장직원들에게 황금연휴는 남의 일이었으며, 법정공휴일 수준에서 만족해야하는 사무직 직원도 다수였다.

◇ 2일과 4일 휴무 ‘직원 재량’… 7곳 최다

24일 시평 기준 상위 19개 건설사(한화건설 제외)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5월 황금연휴’ 기간동안 11일 전부를 쉬는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사만이 9일 연휴에 들어간다. 다음 달 근로자의 날과 석가탄신일, 그리고 어린인 날 사이에 샌드위치 된 2일과 4일에 공동연차를 실시하는 건설사는 대우·GS·호반·두산건설과 한신공영이다.

지난해 연말휴가와 설날을 맞아 각각 9일과 6일의 휴가를 다녀온 GS건설 임직원들은 3달 만에 기분 좋은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됐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7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껏 고조된 분위기다.

4일 하루만을 집단 휴가일로 지정한 곳은 6개사다.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2일에 정상근무를 시행하고 석가탄신일인 3일부터 5일 연속 휴가에 들어간다.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도 4일에만 공동연차를 실시한다. 또 시평 17위와 19위의 계룡산업과 태영도 5일간의 휴업에 들어간다.

2일과 4일 모두 직원 재량에 맡긴다고 답한 곳은 7곳이었다. 포스코건설은 4일을 집단연차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연차 사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시평 1위의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포함해 대림산업, SK 등 10위대에 속해있는 적지 않은 건설사들이 법정공휴일만을 의무적으로 쉬기로 결정했다.

시평 12위의 부영과 두산중공업, 금호산업도 징검다리 휴일에 팀별, 직원별로 쉬도록 권장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 8일 모두 정상출근… 5월 분양시장 대비

대선 전날인 8일에는 주요건설사 직원 대부분이 정상 출근해 대선 직후부터 본격 이뤄질 봄철 분양 시장에 대비할 전망이다. 대선이 종료된 5월부터는 그간 정치이슈로 건설사들이 미뤄둔 물량들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기준 2만3,304가구였던 5월 분양예정물량(일반분양가구 기준, 임대 제외)이 지난 19일에는 3만1,601가구까지 증가했다.

현장 일선에서 뛰고 있는 직원들에게 황금연휴는 ‘그림의 떡’이다. 상위 19개 건설사 모두는 현장 상황에 맡게 휴무일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 파견된 본사 직원들은 교대 근무에 들어간다. 대표적인 수주 산업인 건설의 생명과도 같은 준공일을 준수하는데 몰두하고 있는 현장 직원들에겐 본사 사무직 직원들이 이번 주말부터 누릴 힐링타임은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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