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찬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28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지니계수를 언급한 게 화근이다.
지니계수는 이탈리아의 통계학자 C. 지니가 제시한 것으로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불평등이 심하다. ‘0’은 완전평등이고 ‘1’은 완전불평등상태를 의미한다.
홍준표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노무현 정부 때 지니계수가 제일 높았다”고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홍 후보가 TV토론에서 말한 지니계수는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니계수는 MB정부 0.290, 노무현 정부 0.281, 김대중 정부 0.279, 박근혜 정부(2016년까지) 0.275 순이었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 때 지니계수가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정부 때 지니계수가 가장 높았다’는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가장 높았다라는 말은 DJ정부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노무현 정부 때 급상승했고 노정부의 정책실패로 2010년 이명박 정부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그 후 다시 급속도로 떨어져 박근혜 정부 말기에 이르러 2001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취지의 말”이라고 밝혔다.
28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홍 부보는 ‘노무현 정부 때 지니계수가 가장 높았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한 부분은 전날 TV토론 어디에도 없었을 뿐 아니라 홍 후보의 발언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한 부분을 유추할 수도 없었다.
TV토론을 통해 잘못 밝힌 통계 부분을 장황하게 변명으로 일관한 홍 후보에 대해 ‘정직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기승전강성노조’ 논리를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펼쳤다. 지니계수에 대해 해명한 홍 후보는 결국 “강성귀족노조, 전교조에 대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어 넣어준 것은 이번 대선과정의 큰 성과”라고 자찬했다.
최찬식 기자
leehoo114@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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