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도한 외신.< BBC 홈페이지>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번째 재판이 열렸다. 외신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하는 모습부터 재판 진행까지 상세히 보도했다.

외신은 한국의 대통령에서 피고인 신분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욕을 비중 있게 다뤘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배경도 여러 번 언급됐다.

에이비씨뉴스는 23일(현지시각) ‘박근혜의 영광과 몰락’ 제하 기사에서 재판 소식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죄수번호를 단 모습을 묘사하면서 “그녀의 아버지를 ‘나라를 가난에서 구원한 영웅’으로 추앙하는 사람들에 의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죄수 신분으로 법정에 서는 것은 엄청난 굴욕일 것이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최순실이 연관된 스캔들이 박근혜가 신중하게 쌓아온 ‘사심 없는 공주’ 이미지를 무너뜨렸다. 대중의 분노가 그녀를 쫒아내고 진보 정부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또한 청와대가 이번 재판에 대해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고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당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환하게 웃는 영상을 함께 올려 5년 사이 뒤바뀐 두 사람의 운명을 대조했다.

CNN은 법정 안팎의 분위기를 자세히 전달했다.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러 왔다”는 재판 방청객의 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모두 담았다.

국제적 기업이자 또 다른 재판 대상인 삼성그룹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타임·CNN 등 여러 매체는 삼성의 ‘실질적 우두머리’인 이재용 부회장이 2,600만달러의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혐의”라고 보도했다.

한편 경제전문지인 블룸버그는 ‘당신이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 알아야 할 다섯 가지’ 기사에서 아시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 중 하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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