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유영하 변호사와 자주 논의하며 메모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달라진 한편 이따금 미소를 짓는 여유를 보였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나중에 말하겠다. 자세한 것은 추후에 말씀드리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말한 전부다. 그는 6시간 가까이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재판장으로부터 검찰의 증거 내용 설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두 차례 받았지만 답변을 모두 미뤘다.

하지만 분위기는 달랐다. 지난 23일 열린 1차 공판에서 피고인석에 앉아 정면만을 응시했던 것과 달리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와 자주 논의하며 메모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가 제시될 때는 유영하 변호사를 보며 검지를 좌우로 흔들었다. 사실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따금 미소를 지은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유를 찾은 만큼 피곤한 기색도 숨기지 않았다. 재판이 길어지자 집중력도 떨어진 것.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팔걸이에 몸을 의지했다. 팔짱을 낀 채 검찰의 설명을 들었고, 하품을 하거나 턱을 괴기도 했다. 결국 휴정을 요구해 15분간 휴식을 가졌다.

재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재판이 원래 지루하고 힘들다. 휴식을 요청하면 재판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휴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3차 공판부터 최순실 씨 재판과 합쳐서 심리를 진행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