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썰전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가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대해 불안감을 드러냈다. < JTBC 썰전 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유시민 작가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대해 “진보 논객으로서 조금 불안하다”고 말해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졌다. “지지율이 높을 때 비극의 씨앗이 뿌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유시민 작가의 설명이다.

25일 방송된 JTBC 시사예능 ‘썰전’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는 “동서고금의 역사를 보면 어려울 때나 난관에 봉착해서는 잡념이 안 생긴다. 그런데 꽃길을 걸을 때 지금처럼 지지율이 높을 때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문재인 대통령은 안정적인 성품이기 때문에 개인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거기에 다 문재인 같은 사람이 모이는 게 아니다”며 “권력의 기본속성이 집중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집중을 하다보면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생기거나 내부투쟁이 밖으로 뛰쳐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집중된 권력은 남용의 위험이 있고, 사적인 목적으로 쓰여질 수 있다”면서 “지지율이 낮고 어려움이 있으면 욕심을 못 내는데, 고공행진을 하면 느슨해지면서 내부에서 (비극의) 씨앗이 뿌려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은 시간이 지나면 꺼진다. 그 점을 명심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문재인 정부의 높은 국정운영 지지율에 대해 ▲정책 ▲기저효과 ▲허니문효과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인사와 정책 등 국정운영이 절대적 기준에서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 밖의 요소로 박근혜 정부와 비교해 긍정적으로 보이는 기저효과, 정권초기 언론이 비판을 자제하는 허니문 효과가 있다고 봤다. 다만 기저효과와 허니문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 꺼진다는 게 유 작가의 분석이다.

그는 “언론이 비판을 자제하고 심지어 예찬을 한다. 종편에서 문비어천가를 하는 것을 보면 낯이 간지럽다. 고령 유권자들도 70%가 잘한다고 하는 게 언론이 제공하는 허니문 효과”라면서 “허니문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기저효과도 나중에는 심드렁해진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전원책 변호사는 “허니문 효과는 외국에서는 보통 6개월인데 우리의 경우는 훨신 짧다”며 “초심이 중요하다. 한때 정치권에 ‘처음처럼’이라는 모임도 있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얼마나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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