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 고층 아파트에서 14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정상윤 기자]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고층아파트 화재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14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 서부 래티머 로드의 24층짜리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했다. 2층에서 시작된 불은 빠른 속도로 꼭대기 층까지 번졌다. 시뻘건 화염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고, 불과 4시간만에 24층 건물은 전소됐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화재는 새벽 0시54시에 발생해 신고 6분만에 첫 소방차가 도착했으며 소방관 200명, 소방차 40대 등이 진압에 투입됐다. 하지만 불길이 거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다

CNN에 따르면 런던화재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대피 과정에서 70여명 이상이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부상자 중 20여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다. 특히 120가구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는 400명~600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밝혔다.

한밤중에 갑자기 발생한 화재에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건물 주변은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번졌고, 건물에서 날린 불덩이들이 쉴 새 없이 땅으로 떨어졌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입주자들이 옷가지를 흔들며 구조대원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간절하게 호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화재가 처음 발생했을 당시 아무런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는 현장 목격자의 증언을 전하기도 했다.

한밤중에 화재는 14일 새벽 5시(현지시각)를 기준으로 큰불은 잡혔으나 여전히 건물 내부에 잔불이 남아있는 상태다.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타버려 무너져 내릴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발화 지점을 비롯한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968년과 2009년 이후 런던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3번째 대형 화재다. 1968년 런던 동부 뉴엄의 고층아파트 로넌 포인트가 가스폭발로 인해 붕괴해 4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2009년 7월에는 런던 남동부의 캠버웰 소재 아파트에서 폭발이 일어나 6명이 목숨을 잃고 20여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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