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중국 서남부 쓰촨성 마오현 신모 마을에서 구조대가 건물 잔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4일 오전 쓰촨성 마오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현재까지 24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했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정상윤 기자] 중국 쓰촨성 아바현 신모촌에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산사태로 흙더미가 쓸려 내려오면서 주말 이른 시간 잠에 취해있던 산골 마을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고는 24일 새벽에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쯤 티베트와 치앙 자치구에 있는 한 산의 정상 부문에서 산사태가 발생, 인근 마을을 덮쳤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에 따르면 마을로 쏟아져 내린 바위와 흙더미는 1,800만㎥ 분량이다. 이로 인해 가옥 60여채가 파묻히고, 주말을 맞아 집에서 잠을 자던 100여명이 매몰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5일 현재 3,20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탐지기와 경찰견을 대동해 큰 바윗돌 더미 밑에서 생존 신호를 찾고 있다. 하지만 필사적인 구조 작업에도 추가 생존자는 나오지 않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쓰촨성 산사태 이후 25일 오후(현지시간) 구조대는 모두 10구의 시신을 발견하는 데 그쳤다. 아직도 93명이 실종 상태다.

▲ 지난 24일(현지시간) 오전 6시께 산사태가 발생한 중국 쓰촨성 신머(新磨)촌의 산사태 사고 전(윗사진) 후의 모습. < 중국 바이두/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총력을 다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라고 직접 지시했다. 시진핑 주석은 아울러 2차 재해 발생에 대비하는 한편 실종자 가족과 피해자를 각별히 보호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이후 중국 대부분 지역이 증수기(增水期)에 접어들면서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화한 상태인데다, 현지에 추가 비 예보도 있어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중국에선 이번 산사태로 9년 전 8만여명이 사망·실종된 대지진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산사태 발생지역이 2008년 5월 대지진의 진앙인 원촨(汶川)현과 불과 40여㎞ 떨어진 데다 당시 대지진 이후 부근의 지반이 약해져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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