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자 부지를 낙찰받은 일레븐건설의 엄석오 회장. <일레븐건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서울 한복판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용산의 유엔사 부지가 중견 시행사인 일레븐건설의 품에 안긴 가운데, 일레븐건설 엄석오 회장의 성공신화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유엔사 부지를 입찰한 결과 최고가인 1조552억원을 써 낸 일레븐건설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건설사와 시행사 6개사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의 형태로 참여한 이번 입찰에서, 일레븐건설은 당초 예정가(8,031억)보다 2,000억원 많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부지는 이태원동 22-34 일대 5만1,762m² 규모다. 이번에 일레븐건설이 낙찰받은 부지는 공원과 녹지, 도로 등 무상 공급면적을 제외한 4만4,935m²이다. 일레븐건설은 이곳에 최고급 주거타운을 지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태원 관광특구와 가까울 뿐 아니라 종로와 강남권으로도 이동이 쉬워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유엔사 부지를 품은 일레븐건설의 오너는 엄석오 회장이다. 국내 1세대 디벨로퍼라고 불리는 엄석오 회장은 ‘북 세일즈맨’ 출신에서 연매출 2,000억원대의 건설사 오너가 된 것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엄 회장은 1980년대에 전집류 책을 파는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양우당’이라는 출판사를 운영했다.

엄석오 회장이 건설업에 뛰어든 건 1991년 동진주택을 설립하면서부터다. 같은 해 회사 이름을 일레븐건설로 바꿨다. IMF로 국가경제가 휘청거리던 1999년 경기도 용인 신봉동 자이와 상현동 금호베스트빌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 성공시켰다. 2008년 성복힐스테이트와 성복자이 등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사세를 확장했다. 아파트 브랜드 ‘파크사이드’와 오피스텔 ‘유니큐브’를 운영하며 직접 시공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엄석오 회장은 특유의 보수적 경영으로 정평이 나있다. 어지간해서 어음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남의 돈’에는 손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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