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알고리즘 활용한 ‘알파로보 펀드’ 출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사진 왼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알파로보펀드' 출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 물결이 전 산업권을 뒤흔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사람을 대신해 자산관리와 투자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과 관련 상품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움직임을 주목할만하다. 이 회사는 주식 관련 종합데이터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내달 3일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알파로보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 로봇 기반 가치투자로 새 바람 일으킬까 

“가격은 가치에서 움직인다. ”

‘가치투자계’ 맏형인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10년만에 새로운 펀드를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 그가 집중한 가치는 ‘객관의 가치’다. 이번에 출시하는 ‘알파로보펀드’는 사람의 지식과 가치 판단 개입 없이 오롯이 컴퓨터로 세밀하게 분석된 기업가치 데이터와 가격데이터에 기반해 투자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방천 회장은 “미래에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산운용이 일반화될 것”이라며 펀드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에 출시되는 펀드는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그로스형과 인컴형, 글로벌 선진국 23개국에 투자하는 그로스형과 인컴형 등 총 4개 종류다. 강방천 회장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사는 것을 목표로 상식적인 투자 관점을 전략화한 펀드”라고 소개했다. 객관적인 재무데이터에 근거해 좋은 기업을 고르고 시장가격과 기업가치와의 상대 비교를 통해 싼 기업에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투자프로세스는 5단계를 거친다. 1단계로 투자부적격기업을 골라낸 다음 2단계로 걸러진 종목을 업종, 규모, 국가에 따라 적정 배분한다. 이후 3단계에서는 성장성, 수익성이 분명한 기업을 발굴해낸다. 4단계에는 가치 대비 가격이 저렴한 기업을 발굴하는 한편, 업종별 유효한 투자지표를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추출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펀드주식 편입 비중과 종목 투자 비중을 확정한다.

이번 펀드는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강 회장은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로드바이저 펀드는 사실상 세계 최초가 아닐까 싶다”며 “주식을 통해 국내외 자산배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자산배분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여러 투자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운용보수가 기존 액티브 펀드보다 저렴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일반형, 성과보수형 가운데 성과보수형은 아예 운용보수가 없다. 운용보수가 2% 이상의 수익이 나야만 초과수익에 대해 성과보수 10%를 부담하는 구조다.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과정을 엣셋플러스자산운용이이 자체 개발해 구축했다는 점도 주요한 특징이다.

이날 ‘알파로보펀드’ 총괄 책임자인 최태석 전무는 “방대한 데이터 구축을 위해 수년전부터 공들였다. 국내외 5,000여개 기업의 재무와 가격데이터는 물론 환율,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각종 시장지수 등 35여억 건의 데이터가 있다”며 “이를 재분류, 재해석하고 정제, 표준화해 알파로보펀드 운용에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개발된 시스템이 이날 발표된 ‘돌핀감마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국내외 5,000여개 기업들의 35억건에 달하는 재무, 시세, 뉴스, 공시 등 각종 데이터를 정제하고 재분류한다. 이에 대해 비지니스모델리서치센터 고태훈 팀장은 “블룸버그와 같은 플랫폼이 태평양과 같은 정보의 바다라면 돌핀감마시스템은 이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쾌속선과 같다”며 “다른 배들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로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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