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위원후보자(국방부장관 송영무) 인사청문회에서 송영무 후보자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는 28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검증에 나섰다. 야당은 송 후보자의 만취 음주운전 의혹, 고액 자문료 의혹 등 도덕성 검증에 주력했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 질의에서 “송 후보자는 해군본부 종합실장으로 부임후 1991년 7월 4일 회식 뒤 노량진경찰서 관할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적이 있느냐”며 “같은 해 3월 25일 음주운전으로 이미 적발됐다가 아무런 조치 없이 경찰서에서 귀가한 이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음주운전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경장으로부터 여러 조사를 받는 와중에 (송 후보자가) ‘빼도 박지도 못 한다’고 넋두리를 한 모양”이라며 “송 후보자가 새벽 4시에 해군본부에 근무하던 경장 선배에게 전화해 해군본부에 도와달라고 했고 이후 그 사람이 경찰서에 와서 해결하지 않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송 후보자는 “제가 음주운전을 한 게 아니다. 제가 운전하지 않았고 동기가 운전해서 사고가 났다. 뒤처리를 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고액 자문료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송 후보자는 해군참모총장 전역 후 2009년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월 3,000만원씩의 자문료를 2년9개월간 수령했다. 방산기업인 LIG넥스원에서는 2년 6개월간 2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일반 상식선에서 본다면 월 3,000만원의 자문료가 좀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법무법인 율촌에서 받은 월 3,000만원이 합당한 대우라고 생각하나 과하다고 생각하나”라고 질의했고 송 후보자는 “저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송 후보자는 “(사전에 자문료 관련) 협상이나 얘기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송 후보자는 퇴역군인이 법무법인·방산기업 자문 활동을 하는 것이 ‘부자연스럽다’는 야당의 지적에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 등 미국 육해공군 장교들은 정정당당하게 대기업에서 국가를 위해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자문해준다. 아니면 어느 연구소에서 일하는 것이 상례로 돼 있다”며 “앞으로 후배 장성들이 이런 일을 하겠다고 한다면 적극 권해서 더 직업 보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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