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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앞둔 문재인-트럼프, 외신이 본 접점은 ‘한미동맹’

기사승인 2017.06.30  19: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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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후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만남이었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트윗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한·미 언론이 모두 관심을 집중했다. 양국 정상이 한 차례 얼굴을 맞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가운데 30일(현지시각)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 대북 긴장감 고조와 한미 FTA를 둘러싼 논란 등 쉽지 않은 안건들이 산적해있다.

◇ ‘코리아 패싱’은 없다... 한미동맹 강화해 북한문제 해결해야

대다수의 미국 언론사는 대북문제를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안건으로 간주했다. 한미동맹을 강화해 대북 공동전선을 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CNN은 29일(현지시각) 정상회담을 다룬 기사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서는 생각을 달리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대북정책이 트럼프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CBS 인터뷰를 인용하며 중요한 것은 대화시기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의견 조절이라고 봤다.

미국 내에도 온건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수석외교관 등 북한 전문가 6인은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서한에서 “군사적 대응은 아무런 장점이 없으며 한국을 위험에 빠트릴 뿐이다. 대북제재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 거의 흡사하다.

CNN은 이를 토대로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새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 대북제재에 게을렀던 중국의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냈으며, 한국은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아담 마운트 미국진보센터 선임연구원은 CNN을 통해 “한미동맹은 무역제재와 인권개선 등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원하는 모든 것이 실행되기 위해 필수적이다. 미국 대통령에게는 가장 중요한 도구다”며 한국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했다.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한 층 강경한 어조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양국 정상의 입장차가 겉으로 드러난 것만큼 크지 않다고 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배치 백지화 의사가 없다고 공식 발언했으며 개성공단 재개를 서두르는 움직임도 없다. 북한과의 대화시기를 묻는 질문에 “여건이 맞을 때”라고 대답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견지했던 태도와 다를 바가 없다.

부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크다. 블룸버그는 주한미군 유지비용을 한국이 부담하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근시안적이며,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한국을 건너뛰고 중국에 의존했던 백악관의 태도를 ‘멍청하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무조건적인 한국 방위를 약속한다는 것을 북한과 중국에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 기업들이 풀어놓는 ‘선물꾸러미’, 트럼프의 마음 돌릴까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도 중요한 논의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재협상 의사를 수차례 드러낸 바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수입규제를 부과할 것을 주장했다”는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미국의 한국산 수입품 규제가 더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 기업들은 대미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계획을 발표해 자기방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3억8,000만달러 규모의 가전제품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텍사스 반도체공장에는 1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테네시에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세탁기 공장과 뉴저지에 3억달러짜리 빌딩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낮은 무역장벽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정상회담에서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자유무역이 양국 경제에 모두 긍정적이라고 옹호한 블룸버그는 한국 기업의 에너지산업 투자를 집중 보도했다. 한국은 이미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 7위국이며, 에너지산업은 최근 이어진 한국 기업의 투자공세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알래스카·텍사스·루이지애나에서 LNG 투자기회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며 SK 그룹은 미국 에너지회사 두 곳에서 2020년부터 LNG와 액화석유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블룸버그의 에너지산업 전문기자 라이언 콜린스는 양국이 미국산 천연가스에 대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후 화학연료·원자력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에너지의 비중을 늘리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이 ‘에너지 주간’이라고 명명한 이번 주 중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직접 거론하며 “한국이 더 많은 미국산 에너지를 사도록 이야기하겠다. 그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미국산 천연가스 도입은 문재인 대통령의 에너지정책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역 갈등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우진 기자 hwjin0216@naver.com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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