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란은 상반기에 302대만 판매되며 실망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잊혀진 그 이름이 있다. 한때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등장했지만, 이제는 그 존재감이 너무나도 미약해졌다. 주인공은 바로 현대자동차 아슬란이다.

아슬란은 지난 6월 한 달간 39대가 판매됐다. 앞선 5월과 같은 실적이다. 심지어 올해 월간판매량이 단 한번도 100대를 넘지 못했다. 지난 3월 94대가 최고다.

아슬란의 상반기 판매실적도 302대에 그치고 있다. 라인업상 바로 아래에 위치한 그랜저는 7만2,666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슬란은 단종설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차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14년 아슬란을 출시한 현대차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그 애매한 위치선정은 득이 아닌 독이 돼 돌아왔고, 아슬란의 판매실적은 줄곧 기대 이하였다.

이에 현대차는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연식변경 모델을 통한 상품성 강화 등으로 아슬란 살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결국 아슬란의 단종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아슬란 2세대 모델을 북미 전용 모델로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출시 당시 워낙 많은 공을 들였고, 기대도 컸기 때문에 단종 결정이 쉽진 않을 것”이라며 “단종은 곧 스스로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되고, 이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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