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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게이트] 두산그룹, 최순실 덕봤나… 커지는 ‘박정원 회장 책임론’

기사승인 2017.07.17  18: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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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된 두산은 영업 6개월만에 ‘새벽 영업 전략’을 포기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면세점 사업자 선정 특혜가 미르재단 등 기금 출연에 따른 대가 등으로 결론나면 특허권은 자동 취소된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두타면세점 오픈 행사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면세점 게이트’로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감사원 감사결과, 2015년 면세점 선정과정에서 한화나 두산 측의 부정한 행위에 대해서는 드러난 바 없다. 하지만 면세점 특허 발급을 위해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자금을 출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두산의 경우,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설립한 재단에 최순실·차은택 등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장이 더욱 난처해졌다. 벌써부터 면세점 사업권 취소 가능성을 비롯해 이에 따른 대규모 실직 사태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 당시 면세점 사업을 주도했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 태풍 지나간 줄 알았더니… 두산, ‘최순실’에 발목이 잡히나

11일 감사원은 2015년 7월과 11월에 진행된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관세청이 한화와 두산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다. 점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롯데를 떨어뜨리고 한화와 두산에 면세점 사업권을 줬다는 게 핵심이다.

감사원의 이번 감사결과, 업체 측의 부정한 행위에 대해서는 드러난 바 없다. 하지만 검찰과 정치권 등에선 이 과정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두산을 향한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두산은 2015년 9월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한 달 뒤, 미르·K스포츠재단에 11억원을 출연했다. 대가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출연금 규모가 비교적 적은데다 대가성이 불분명했던 탓에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칼바람을 피했지만 이번은 상황이 좀 달라졌다.

여기에 두산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출범시킨 ‘동대문미래창조재단’에 최순실·차은택 등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은 두산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지역상생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설립한 곳이다. 이 곳 초대이사장을 맡은 A씨는 최순실과 차은택이 활동했던 문화융성위원회의 1기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A씨는 당시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였던 문화융성위원회에서 최순실 차은택과 함께 1년여 정도를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직을 맡았던 B씨의 경우, 미르재단 김영석 이사와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김영석 전 이사는 최순실로부터 직접 의뢰를 받아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을 제작한 인사로, B이사는 2015년 9월 말 프랑스에서 열린 한복 전시회 예술감독을 맡은 바 있다. 그리고 한달 뒤인 2015년 10월, B이사는 동대문미래창조재단에 합류했다.

당시 두산면세점(두타면세점) 측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섣부른 억측”이라고 강하게 일축한 바 있다.

◇ 면세점 투자비용 수천억원 ‘손실’ 가능성… 곤혹스런 박정원 두산 회장

감사원 감사결과, 2015년 면세점 선정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시 수혜를 받았던 한화와 두산이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자칫하면 면세점 사업 취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두산의 면세점 사업을 주도했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뉴시스>

감사원은 한화나 두산이 정부와 관세청에 직접적인 로비를 하거나 특허 발급을 위해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자금을 출연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선 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내 면세점 승인 과정에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제2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감사원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비리 문제로 고발한 천홍욱 관세청장은 최순실에게 ‘충성서약’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로,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만약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한화나 두산이 얻은 특혜가 기금 출연에 따른 대가 등으로 결론나면 특허권은 자동 취소된다. 이렇게 되면 면세점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수천명의 인력이 대규모 실직상태에 놓이는 것은 물론, 수천억 원 이상의 투자비용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동대문미래창조재단 출범 등 상생협력 관련 지원, 초기 운영비용 등으로 2,000억원의 투자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이 이쯤되면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책임론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 2015년 당시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그룹 신사업으로 면세점 사업 등 핵심사업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5월 두타면세점 오픈 당시 “100% 지원할테니 열심히 잘해서 반드시 성공시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두타면세점은 그러나 지난해 3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최초 ‘심야면세점’을 표방하며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영업 6개월만에 ‘새벽 영업 전략’을 포기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면세점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은 자발적으로 특허권을 반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두타는 감사원 감사결과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비리와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현 기자 coda0314@sisaweek.com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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