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8일 자정부터 갤럭시S7 64기가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 KT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KT가 갤럭시S7에 역대급 보조금을 지원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오히려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정상적인 절차로 신청을 했는데도, 재고가 없다며 ‘취소’ 통보를 받은 이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KT는 ‘올레샵’ 특성 상 재고량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 “신청 정상적으로 됐는데”… ‘취소문자’ 받은 고객들

KT는 지난 8일 갤럭시S7 64GB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71만5,000원으로 상향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출고가 82만1,700원에 공시지원금과 대리점의 추가지원금을 반영하면, 사실상 0원에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월 3만2,000대의 요금제를 사용해도 동일한 금액이 지원된다는 점도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즉, 월 3만원대의 요금이면 1년이 조금 지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수의 고객들이 이와 관련,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KT공식몰 올레샵에서 ‘구매가능’ 문구를 확인하고 신청했지만, ‘재고가 없다’며 신청 취소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고객들은 “8일 자정에 접속해 바로 신청을 했지만, 아침이 되니 취소문자가 왔다”며 유통점들이 판매장려금(수수료)를 더 받기 위해 취소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보통 이통사들은 대리점들이 신규·기기변경 보다 번호이동, 그리고 고가 요금제 고객들을 유치할 경우 더 많은 판매장려금을 지급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고객은 “공시보조금이 최대치로 나오면 대부분의 대리점들이 (낮은 요금제, 또는 기기변경에 대한) 주문을 취소시킨다”며 “이 경우 조건을 까다롭게 해도 잘 팔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KT “올레샵 입점 대리점들, 수동으로 재고 입력해야 반영돼”

KT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기변 또는 번호이동에 따른 판매장려금의 차이는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또 “올레샵은 KT 직영 대리점뿐만 아니라 일반 대리점도 참여하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운영된다”며 “일반 대리점에선 재고물량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반영된다”고 말했다.

즉, 일반 대리점들의 경우 쇼핑몰처럼 재고물량을 입력해 놓으면 주문에 따라 자동으로 차감되는 형식이 아니라, ‘재고 없음’을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새벽에 쏟아진 신청물량을 일반 대리점들이 즉각 대응하지 못했고, 취소사례가 발생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KT의 이 같은 해명은 국내 최고의 통신사가 온라인 쇼핑몰의 재고관리 시스템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동통신유통망은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몰과 다르다”며 “오프라인에서 판매되거나, 대리점에서 판매점으로 내려보내는 물량도 있다. 자동 카운팅 시스템의 도입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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