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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사는 법②] 강경화 장관을 빛낸 ‘의전의 기술’

기사승인 2017.08.10  18: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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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처음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미국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최상의 예우’를 받았다. 공식실무방문 관례상 2박만 허용됐던 블레어하우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3박을 머물렀다. 또한 미국 대통령 가족이 지내는 트리티룸도 문 대통령에게 최초로 공개했다.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용했던 의자에 착석을 권하기도 했다.

효과는 적지 않았다. 한미 양국정상들의 공고한 관계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고, 우리 국민들은 자긍심을 느꼈다. 또한 실무자들도 협조적인 분위기에서 외교협상을 벌이는 토대가 됐다.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고 여겨지는 ‘의전’의 중요성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 수많은 정치적 메시지 담아낼 수 있는 ‘의전’

비외무고시 출신으로 여성최초로 외교부 장관에 오른 강경화 장관은 ‘의전’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강경화 장관이 처음 내정됐을 때, 이례적으로 전직 외교부 장관들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촉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제적 감각을 바탕으로 문 대통령의 외교협상을 매끄럽게 도와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엔사무총장 재직시 강 장관을 중용했던 반기문 전 총장도 비슷한 취지에서 힘을 실어줬다.

김대중 정부 내각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이렇게 회고했다. “강경화 장관이 외교무대에 등장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통역관을 맡았을 때다. 대통령의 말은 그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통역관은 단순히 언어실력만 높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중하면서도 위압적이거나 혹은 굴욕적으로 비춰서는 안 된다. 의미 전달은 물론이고 단어 사용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한다. 실력은 물론이고 감각과 순발력이 발군이었다.”

과거에는 국기 배치가 양국 한 개씩이었다면, 최근에는 번갈아 가며 국기 여러 개를 세우는 것이 트랜드라고 한다.

실제 매끄러운 ‘의전’을 위해서는 고도의 감각과 정보력이 필수다. 특히 문화적 차이가 있는 외국사절들을 대할 때는 더욱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국회의 한 의전관련 담당자는 “동선과 좌석배치가 가장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라며 “우리는 총리 장관 순인데, 일부 국가에서는 헤드 옆자리에는 헤드의 ‘최측근’을 앉히는 경우도 있어 사전에 파악해야 난감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도 중요하다. 요인보호를 위해 함께 입국한 외국사절단의 총기 반입이 구체적인 사례다. 총기를 반입하기 위해서는 신고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는 전언이다. 충분히 납득시킨 후 총기회수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절단에 결례가 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사전에 예측하고 돌발상황 발생 후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한 이유다.

◇ 정보력·감각·순발력 있어야 성공적 ‘의전’ 가능

‘사소’한 것 하나에도 섬세함이 필요하다. 국기의 색깔이나 자리배치 순서 및 방식들은 실무자들을 항상 고심하게 만드는 사안이다. 우리 관점에서는 같은 색인데, 해당 국가 관계자들은 “색깔이 다르다”고 항의했던 전례도 있다. 국기의 배치도 과거에는 양국가간 좌우 한 개씩을 배치했다면, 최근에는 각 나라의 국기 여러 개를 번갈아가며 배치하는 게 트랜드다.

의전관련 직무에 종사하고 있는 한 공직자는 “사안마다 의전 매뉴얼이 다 존재한다. 그러나 사소한 부분까지 매뉴얼에 다 기재된 것은 아니다”며 “작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정치적 의미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의전’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 간의 공식 의례에서 통용되는 예법이지만, 반드시 정치권이나 외교가에서만 이뤄지진 않는다. 사인 간 일상생활이나 직장 내에서도 예법과 격식을 따진다는 측면에서 ‘의전’이 있다. 예를 들어 계단을 오르내릴 때 상급자가 위에 있도록 하는 것, 차량 내 상석, 음식점 내 자리배치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존중 및 배려, 존경심을 전달하는 것이 ‘의전’과 다름없다. 과도한 ‘의전’은 허례허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도지사와 국회의장 의전수행 경험이 있는 한 관계자는 “국민과 국회를 대표하기 때문에 공식석상에서는 직책과 서열에 맞는 의전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평소에는 일반시민에게 불편을 주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의전을 간소화하는 추세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랬고, 주요 정치인들 모두 간소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계성 기자 under74@sisaweek.com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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