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 칼럼니스트.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제3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가 18~20일 평창 방림면 계촌리 일원에서 열린다. 예술세상 마을프로젝트의 3년차 사업으로 지난 6월 지리산 전북 남원 비전마을과 전촌마을에서 열린 동편제 마을 국악거리축제에 이은, 올해로 3회째 진행되는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18일 오후 7시 계촌초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최문순 도지사를 비롯해 김동일 도의장, 심재국 평창군수, 유인환 평창군의장, 첼리스트 정명화, 판소리 명창 안숙선,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계촌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당시 강릉시교향악단 창단 멤버였던 권오이 교장과 주민들의 지원으로 2009년 창단한 계촌초등학교 별빛 오케스트라. 그 초등학생들이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2012년 창단한 계촌중학교의 오케스트라. 이 두 개의 마을 학교 선후배 학생들이 연합으로 공연해 더욱 의미 있다. 고등학생으로 진학한 학생들도 언젠가 참여하는 그런 마을 학생들과 OB들의 연합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지며 어떨까? 그리고 이제라도 어떠한 형태로든 주변의 방림초등학교 학생들도 함께 했으면 더 좋을 듯 싶다.

이번 축제에는 원주시립교향악단, 서울 아르떼 여성합창단, 피아니스트 조재혁, 몽라퀸텟, 하림의 아프리카 오버랜드, 한빛예술단, 온드림 앙상블, 디토 오케스트라 등 20개 다양한 연주팀이 공연을 선보인다. 아울러 제1회 계촌마을 아마추어 클래식 콩쿠르가 개최된다. 클래식 동호인 문화 발전을 위한 동호인 참여 경연대회로 총 800만원 상당의 상금이 주어진다. 거리의 악사 버스킹 공연과 가족음악극, 클래식 다방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들도 준비됐다.

평창군에서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계촌리 일원 5223㎡ 부지에 조경공사와 무대설치공사 진행하는 등 계촌마을 클래식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보다 앞서 클래식 명품마을로 발전하고 있는 계촌마을 주민들의 클래식에 대한 이해와 계촌 클래식 거리축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클래식 해설사 양성과정이 운영되기도 했다.

이 모든 일은 국가보조금으로 시작되고 이뤄진 것이 아니다. 주민들의 손을 안놓고 계속 잡아준 현대차정몽구재단의 도움이 가장 컸지만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릇 즉 기반이 마련되어 있었다는 점이 계촌마을의 특징이다. 주국창 위원장, 박영식 사무국장, 박금옥 방림면 총무과장 등 마을 공동체와 평창군 방림면의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한다. 그래도 끄덕없는 평창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 이번 주말 반드시 가야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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