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기조에 맞춰 학교와 전공, 학점, 성별 등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 적극적인 채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시중은행에 이어서 최근에는 한국은행까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한국은행은 2018년도 신입 종합기획직원(G5)으로 7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년 채용 규모보다 6명이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원서 항목에 사진, 생년월일, 성별, 최종 학력, 최종 학교명, 전공, 학업 성적 등을 제외하기로 했다. 2015년부터는 주소, 가족 사항, 자격 면허, 제2외국어 등 6개 항목을 지원서 작성에서 제외한 데 이어 추가로 없애기로 한 것이다. 이는 스펙보다 실력을 우선시하는 채용 방식을 도입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이 같은 채용 전형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채용 공채에서도 무스펙 전형을 유지키로 했다. 지원 자격에 학력과 연령 등의 제한 요건을 두지 않았다. 또 입사지원서에 자격증, 어학 점수 항목을 없앴고 100%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직무특성과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도 서류전형부터 블라인드 채용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서류전형에만 출신학교, 학점 등 기본정보만을 기재하고 면접은 블라인드로 진행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7일까지 2,000여명을 대상으로 스펙초월 전형 ‘4분 PR! 당신을 보여주세요’를 진행했다. 여기서 합격한 이들은 하반기 공채에서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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