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병하 경무관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에 대한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시민을 보호한 고(故) 안병하 경무관의 추모 흉상이 세워진다.

경찰청은 내부 회의를 거쳐 안 경무관의 흉상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흉상 제막은 올해 경찰의 날(10월 21일) 즈음이 될 예정이다.

안 경무관은 1980년 5·18 사태 당시 전남도경찰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그는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하고 시위대에 부상자 치료와 음식 등 편의를 제공했다. 당시 ‘숨은 영웅’으로서 시민을 지킨 경무관은 이후 혹독한 고초를 겪었다. 직위 해제된 뒤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고문을 받았으며 이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리다 1988년 10월 사망했다.

한편 5·18 민주화 운동은 진보 정권이 들어서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최근 영화 ‘택시운전사’의 개봉을 계기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이 영화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로 데려다 준 서울의 택시운전사 실화를 담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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