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천정배(왼쪽부터)-정동영-안철수-이언주 후보.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전당대회 이후 바른정당과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일단 부정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당 당원의 50%인 호남 민심에 반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안철수 후보는 23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그건 좀 한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정당지지율 꼴찌인 정당에 누가 눈을 돌리겠느냐”며 “(정치적) 노선에 대한 부분은 이번 전당대회 때 분명하게 선택이 돼야 한다. 당원들께서 판단해주시면 이번 전대를 통해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연대도 현재로선 어렵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천 후보는 “바른정당은 냉전적 안보관, 햇볕정책 부인, 지역 문제에 관해선 영남패권적 자세 이런 지역주의를 고수하고 있다”며 “바른정당이 그 퇴행적 요소를 극복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는 바른정당과 선거 연대를 하는 것은 옳지도 않은 일이고 실리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권주자들이 한 목소리로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은 ‘시기상조’라고 하는 이유는 호남 민심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거인단 24만1,287명 중 호남권(광주·전남·전북) 당원의 비중은 51.29%(12만3,747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정동영 후보는 최근 전북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저는 대북 화해 협력 정책과 대북 포용 정책의 확고한 계승자이고 바른정당은 이 부분에서 색깔 차이가 있다”며 “그래서 정당을 통합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민생 개혁에 대해서는 협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언주 후보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헌과 정치개혁 연대에 있어서 저는 바른정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어느 당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선택적으로는 선거연대를 할 수 있지만 다만 그 전제가 양당 간의 신뢰와 정책조율, 그리고 지지층과의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고 본다”고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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