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GIO가 보유 중이던 네이버 지분 중 소량을 매각했다.<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보유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만으로, ‘총수 없는 대기업(기업집단)’ 지정을 위함이란 해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23일 공시를 통해 이해진 GIO가 지난 22일 시간외 매매(블록딜)방식으로 11만주를 주당 74만3,990원에 매각했다고 알렸다. 이는 전날 종가 76만7,000원 보다 3% 할인된 가격이다. 이번 매매로 이 GIO의 네이버 지분은 4.64%에서 4.31%로 소폭 감소했다.

이 GIO의 네이버 지분 매도는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 GIO는 당시에도 블록딜 방식으로 21만9,600주를 매각했고, 지분은 5.3%에서 4.64%로 감소했다.

업계에선 이 GIO가 오랜만에 지분매도에 나선 배경으로 최근 이슈 되는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을 꼽는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네이버를 포함시키고, 이해진 GIO를 동일인(총수)로 지정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이 GIO는 총수로 지정될 경우 네이버 법인의 허위 자료 제출 등 잘못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이에 이 GIO는 자신의 지분이 미약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며, ‘네이버 법인’을 총수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기업에 실질적 영향력 행사라는 기준을 판단하려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건과 관련해 네이버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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