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왼쪽) 원내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는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이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한 상황에서 ‘캐스팅 보트’인 국민의당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한 더불어민주당의 ‘공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의원 298명이 출석한 가운데 찬성 160표, 반대 134표, 기권 1표, 무효 3표로 가결됐다.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총 투표수의 과반인 150표 이상이 나와야 했는데 10표가 더 나온 셈이다. 121석에 불과한 민주당이 이탈표 없이 전부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했을 때, 야당에서 총 38표의 찬성표가 나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본회의 시작 전까지 국민의당의 표심 공략에 총력을 다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의 당색인 녹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넥타이 색깔의 의미를 묻자 “이 넥타이는 제가 존경하는 김근태 선배님의 유품이다. 저 나름대로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늘 이 넥타이를 맨다. 김근태 선배님이 갖고 있던 민주주의 철학을 제가 구현해가는 데 마음가짐을 넥타이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추미애 대표는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했지만 김 원내대표와는 2~3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추 대표는 인준안 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오전 만남에서) 집권여당 입장을 이해한다고 긍정적인 화답을 해주셔서 (결과를)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도 인준안 가결에 대해 국민의당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의원들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하자고 한 만큼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가 높다”며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그 점이 확인됐다는 것이 매우 소중하다. 국민의당 의원들께도 감사드리면서 우리 사회 개혁을 위해 협치를 더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앞으로) 야당과 충분히 논의하고 협치의 길을 넓히겠다. 국민의당과 또 사회개혁을 바라는 다른 야당과 더 어떻게 넓힐지 상의해 나가겠다”고 협치 의지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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