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표결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여당 주요인사가 모두 녹색 넥타이를 착용해 관심을 모았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뉴욕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공개석상에서 녹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탈리아 정상과의 정상회담에서 처음 착용한 이후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오찬간담회, 평창의밤 행사에서도 녹색 넥타이가 등장했다. 21일(뉴욕시각) 예정된 유엔 기조연설에서도 녹색 넥타이를 착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넥타이 색이 무슨 대수냐’는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조그마한 브로치까지 정치적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평소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자주 착용했기에, 녹색은 특별한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녹색이 ‘평화’를 상징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번 유엔총회의 최대현안은 북핵문제 해결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고 이행의 협조를 부탁하는 게 목표다. 최대압박을 가하면서도 군사적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 같은 의미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녹색 넥타이를 착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에 대한 유화적 메시지로도 봤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 국민의당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문 대통령은 뉴욕 출국 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 전화를 걸어 동의안 처리를 읍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수 후보자 표결을 앞두고 주요 인사들이 녹색 넥타이를 착용했다는 점에서 일견 설득력이 있다. 이날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녹색 타이를 착용했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같은 색상의 넥타이를 준비했다. ‘국민의당을 의식한 것이냐’는 질의에 우원식 원내대표는 “상상에 맡기겠다”고 답했고, 윤영찬 수석은 “신경 좀 썼다”며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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