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IoT, AI 등이다. 신기술의 활용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다름 아닌 ‘스타트업’. 새로운 발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스타트업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 IT시장서 뜨는 ‘유니콘’… 스타트업이 바꾸는 생태계

글로벌 IT산업에서 이른바 ‘유니콘’이 주목받고 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을 부르는 단어다.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은 마치 유니콘과 같이 비현실적이라는 의미다. 

유니콘 시장은 미국과 중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우버, 에어비엔비, 스페이스엑스, DJI, 디디추싱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유니콘이다.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엑스는 현재 기업가치 약 210억달러(약 24조원)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는 지난 7월 기준 206개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선정했다. 이중 33곳이 새로 추가된 기업일 정도로 스타트업 기업은 4차 산업혁명의 성장 동력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트업 기업은 역동적인 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IT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성장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핀테크, 홈IoT, 전자상거래, 온디맨드(On-Demand) 등 IT시장에서 스타트업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과 환경이 필요하다. 실제 미국 정부는 스타트업 집단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 단지 조성 초기에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최소화하고 세율을 낮추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규제를 최소화하고 스타트업 기업이 최대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자금도 풍부하다.

국내에서도 최근 벤처기업을 유니콘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벤처기업의 자본과 창업을 지원해 신산업 창출에 노력한다는 취지다.

◇ 국내서 유니콘 찾기 어려운 이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며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벤처 자본 및 창업 지원을 통해 기술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스타트업 기업의 실정은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중국 스타트업 기업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극명하다. 

지난 1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스타트업 기업이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중국 신생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평균 4년이 걸렸다. 미국 신생기업이 7년이 걸린데 비하면 3년이나 빠른 셈이다. 신생기업이 IT시장에서 성장,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재원 규모가 큰 역할을 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벤처캐피탈(VC) 시장은 약 19조원 규모다. 중국의 벤처캐피탈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270조원 정도다. 국내 지원 규모는 중국 대비 100분의 7 수준으로 미약하다.

지난 3월 기준 중국의 유니콘 기업은 42곳이다. 반면 유니콘으로 선정된 국내 기업은 쿠팡, 옐로우모바일, CJ게임즈가 전부다.

국내 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며 신생기업이 지켜야 할 규제도 많아 성장을 막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미국·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성장 발판으로 삼을 만큼 국내 환경은 열악하다.

IT시장에서 스타트업 기업의 역할이 커지고 그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IT시장의 발전을 위해 제도·재정적인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생태계의 핵심인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정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