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꾸준히 높은 도루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작은 틈을 이용해 베이스를 훔치는 도루는 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특히 도루는 그 팀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른바 ‘발야구’를 하는 팀과 발보단 방망이에 초점을 맞춘 팀의 차이가 확연하다. 올해 기록을 보자. 팀홈런 신기록을 세운 SK 와이번스는 팀도루가 고작 52개다. 도루 1위를 보유한 삼성 라이온즈가 97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SK는 애초에 도루 시도를 92번 밖에 하지 않았다. 삼성의 도루 성공 횟수보다 적다.

그런데 참 꾸준히 도루를 잘하는 팀이 있다. 바로 NC 다이노스다.

NC는 올 시즌 현재까지 138번 도루를 시도해 89번 성공시켰다. 팀도루 3위이고, 4위 kt 위즈(85개)와 4개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돋보이는 기록이라 할 수 없다. 지난해에는 팀도루 6위였다.

그럼에도 NC가 도루를 잘한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성공률에 있다. NC의 올해 도루성공률은 74.2%로 1위다. 지난해 역시 70.7%로 1위를 차지했고, 2015년엔 무려 77.3%를 기록했다. 2014년엔 76.6%로 77.8%를 기록한 삼성에 밀려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1군 진입 첫해였던 2013년에는 75.1%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NC는 1군 무대에 뛰어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도루성공률 1위를 3번이나 가져갔다. 1위가 유력한 올해까지 포함하면 5년 동안 4번을 차지하게 된다.

그 사이 NC의 도루시도 횟수나 성공 횟수는 크게 달라졌다. 2015년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뛰던 시절이다. 264번 도루를 시도해 204번 성공했다. 올해는 NC 역사상 가장 적은 도루 관련 기록이 예상된다.

하지만 도루성공률만큼은 한결같다. 단 한번도 7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고, 대부분 70% 중후반대였다.

SK는 정반대다. 올 시즌 도루시도 횟수도, 도루성공 횟수도 가장 적은데, 도루성공률도 56.5%로 가장 낮다. 지난해에도 59.7%, 2015년엔 61.4%로 꼴찌에 머물렀다. 흥미로운 점은 도루성공률 하위 3팀이 3년째 똑같다는 것이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늘 꼴찌자리엔 SK가 있고, 한화 이글스와 LG트윈스가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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