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김광석과 그의 딸 사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가수 김광석 전시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가수 고(故) 김광석의 사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1996년 사망한 가수 김광석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주장이 나와서다. 여기에 김광석의 외동딸 서연(사망 당시 17세) 양의 사망 역시 석연찮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 자살 아니면 타살…진실 밝혀질까

그동안 가수 김광석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고인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이 개봉하면서 그의 타살 의혹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행사에서 김광석의 타살 의혹을 제기해왔다.

용의자로 지목된 이는 김광석의 아내 서모 씨다. 앞서 팟캐스트 ‘프로파일러 배상훈의 크라임’에 출연한 이상호 기자는 “최초 목격자인 서모 씨는 세 번 정도 목에 줄이 감겨 누운 채로 발견됐다고 했었다. 부검 자료를 열람해 확인하려 했지만 서해순이 열람 금지를 걸어 놨다. 그래서 부검실에 입회했던 분들에게 확인하니 당시 목 뒤쪽에는 줄(묶은 흔적)이 없었다. 그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김광석의 딸이자 음원저작권자인 서연 양이 10년 전인 2007년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졌다. 김광석의 형 김광복 씨를 비롯해 서씨의 모친마저도 서연 양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광석-서연 양 부녀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커졌다.

급기야 지난 이상호 기자는 22일 서울중앙지검에 김광석의 부인 서씨를 상대로 고소고발장을 접수했다. 그리고 23일 서울중앙지검은 김광석 딸 사망 사건과 관련해 형사6부에 배당하고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초 서울 중부경찰서가 맡을 예정이던 이번 사건은 만 하루 만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담당이 바뀌었다. 검찰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 인력이 풍부한 광수대가 수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경찰의 요청이 있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광역수사대는 중요하거나 사회적 관심도가 큰 사건을 수사하는 곳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 사건도 이곳에서 맡았다.

현재 검찰은 김광석 부인 서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 서씨는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25일 저녁,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씨는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 측에 직접 연락을 취해 출연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광석의 부인 서씨는 강용석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용석 변호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사건을 수임한 게 아니다.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임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하진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