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씨티은행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연임 문턱을 넘었다. 연임이 일찍이 유력하게 점쳐진 만큼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다.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22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박 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오는 다음달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씨티은행은 박 행장의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2기 체제를 시작하게 된 박 행장의 어깨는 무겁다. 씨티은행은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대규모 점포 축소’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점포의 80%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노사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노사 관계는 당초 점포 폐쇄 계획을 소폭 축소하면서 겨우 봉합이 됐다.

이제 관건은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달렸다. 디지털 금융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모든 금융사들이 ‘시장 지위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걷고 있는데다 카카오뱅크 등 신흥 경쟁자들의 기세도 매섭다.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경쟁 우위를 담보하기 어렵다.
 
또 자산관리 분야에서 성과도 중요 과제다. 업계에선 씨티은행의 점포 축소 배경을 자산관리와 기업 금융 강화 전략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매금융 대신 고액 자산가 중심 영업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씨티은행은 대형 WM(자산관리)센터 등을 통해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행장은 22일 열린 ‘한국씨티 50주년’ 기념식에서 “창의적인 금융 솔루션으로 고객을 위한 최선의 결과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연 세간을 우려를 딛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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