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원식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막말’ ‘망언’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진석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대의 정치보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이 일부분 이 전 대통령에게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언급하며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 불 금품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을 하고 그날 밤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이명박 대통령 책임이란 말이냐”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불렀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는 역사적·법적 단죄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

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논란이 커지자 정 의원은 23일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박원순 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올린 글일 뿐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정 의원의 유감 표명에도 민주당은 “논란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미애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정 의원을 향해 “그 막말을 거듭 거듭 스스로 옹호하는 것을 보면 다분히 계산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스스로의 오판으로 끝날 것”이라고 일갈했다.

박남춘 최고위원은 “정 의원의 망언에 대해서 우리당은 철저한 법적대응을 촉구하며 사태의 엄중함을 지적했지만 한국당은 오히려 이러한 망언에 대한 반성은커녕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등 망발을 하면서 고인의 명예와 유가족에게 또다시 큰 상처를 주었다”며 “매번 보수진영의 치부가 드러날 때마다 노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는 이제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박범계 의원은 정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거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수사방해 수준”이라고 규정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집권 불과 5개월 만인 2008년 7월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의해 관할도 아닌 경남기업 박연차 회장에 대한 특별세무조사가 있었다”며 “그러고 나서 검찰의 수사가 개시됐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9년 5월에 서거하셨다”고 이명박 정부와 노 전 대통령 서거 원인에 관련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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