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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정지’된 카탈루냐 독립운동, 전진동력 남았나

기사승인 2017.10.11  18: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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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지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10일(현지시각) 카탈루냐 의회가 준비하던 독립선언을 잠시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 자신이 90%의 찬성표를 얻은 주민투표를 바탕으로 카탈루냐의 독립권을 요구한지 아흐레 만이다.

◇ 푸지데몬의 3중고: 스페인 정부‧내부반발‧유럽연합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발표에 대해 “혼란을 잠시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의 독립에 대해 대화하겠다”고 부연했다.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각) “지역정부의 자치를 허용한다면 카탈루냐의 독립을 당장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푸지데몬 수반의 협상조건을 보도했다.

그러나 푸지데몬 수반이 카탈루냐의 독립, 또는 자치권이라도 얻어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스페인 정부가 있다.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푸지데몬 수반이 사회적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며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누구와 함께 가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가장 부유한 영토를 잃을 위기에 처한 스페인 국민들을 설득시키는 것도 쉽지 않은 임무다. 수도 마드리드 거리는 이미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스페인 국민들의 모임소가 됐다. 여기에 지난 8일에는 바르셀로나에서 독립에 반대하는 카탈루냐 시민들의 시위가 열려 내부의견도 미처 통일되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무엇보다 위협적인 것은 분리독립에 대한 혐오감을 숨기지 않는 유럽연합의 태도다. 유럽연합은 이미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 경우 유럽연합에서도 축출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럽연합은 영국으로부터 완전 독립을 꾀하던 스코틀랜드에게도 같은 내용을 통보한 전력이 있으며, 쿠르드족‧크림반도 등 소수민족의 독립 요구에도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각) 기사에서 카탈루냐의 독립을 비단 스페인의 문제만으로 바라볼 수 없는 유럽의 속사정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민족과 언어를 기준으로 국경선을 설정하지 못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카탈루냐 사태와 유사한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공통된 예산‧군대‧세금과 정책을 가진 유럽을 꿈꾸는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연합의 지지자들이 카탈루냐 사태가 연쇄적 분리독립 요구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유다.

“카탈루냐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며 독립운동 지지성명을 낸 플랑드르 국민당이 대표적인 예시다. 벨기에 북부의 최대정당인 플랑드르 국민당은 우월한 경제력과 인구를 바탕으로 자치정부를 구성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오고 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유럽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아주 드물게 유혈진압을 비판하며 카탈루냐 독립안건의 공론화를 주장했다. 비록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카탈루냐 독립은 스페인의 내정 문제”라며 공론화 요구를 거부했지만, 미셸 총리의 발언은 유럽연합을 괴롭히는 소수민족의 자치독립 문제를 잘 드러낸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 짐 싸는 카탈루냐 기업들… ‘엑소더스’ 현실화될까

스페인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카탈루냐가 독립운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스페인 경제도 풍파를 맞고 있다. IMF의 스페인경제 담당자인 안드레아 셰스터는 지난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통해 “스페인 경제계는 현재 매우 견고해 보이지만, 카탈루냐를 둘러싼 긴장과 불확실성은 투자에 (부정적)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독립운동을 둘러싼 소요와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면 스페인의 주식‧자산시장이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다.

4일 뒤 발표된 블룸버그의 기사는 이전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이 스페인의 지수연동형펀드(ETF)에서 2억5,000만달러를 회수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채권수익성도 금요일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정치‧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카탈루냐는 혼란의 영향력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끼는 중이다. 특히 분리독립 요구를 유럽연합의 탈퇴와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카탈루냐 기업들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한다. 유로존에 익숙해진 기업들이 유럽연합 바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금요일 기업이 보다 쉽게 주소지를 이전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두말할 것 없이 카탈루냐 기업들의 집단탈출을 유발하기 위함이다. 카탈루냐 최대의 금융기업인 카이샤방크는 6일(현지시각) 높아진 스페인의 정치적 위험성을 이유로 본사 이전을 공식 발표했으며 또 다른 대형은행인 방코 데 사바델도 행동을 같이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곧바로 “무책임한 정책이 기업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카탈루냐 독립세력을 비판하고 나섰다.

현우진 기자 hwjin0216@naver.com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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