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본격적인 인사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수출입은행 제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수출입은행이 대대적인 인사 태풍을 맞이할 전망이다. 경영진이 재신임을 묻고자 은성수 신임 행장에 일괄 사의를 표명하면서 신호탄이 쏘아졌다.

수출입은행은 상임임원 3명, 본부장 6명 등 경영진 전원이 16일자로 은성수 은행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 경영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신임 행장의 조직 쇄신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9월 은성수 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맞이한 바 있다. 또 지난해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론도 사의 표명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첫 적자를 기록한데다 조선업 구조조정 이슈도 있다 보니, 사의를 표명한 것 같다”며 “아직까지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창립 40년만에 처음으로 1조4,692억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관련 구조조정의 여파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데 따른 결과다. 손실을 털어내면서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을 했지만 구조조정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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