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는 추석 상여금의 영향으로 9월 신용대출액 증가세가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지난 9월 한 달 동안 금융권의 총 가계대출실적은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 증가폭이 4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2017년 9월중 가계대출 동향’을 통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잠정치를 발표했다.

은행권의 9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9,000억원이었다. 8월 6조5,000억원은 물론 전년 동월보다도 1조1,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1~9월을 통틀어선 전년 동기간 대비 7조9,000억원 감소했다.

관심을 모았던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증가했다. 금융위원회는 “8.2부동산대책 이전 주택 매매계약에 대한 대출수요가 지속됐으며, 기승인 중도금 집단대출이 집행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신용대출 증가액이 전월 대비 1조8,000억원 감소하면서 가계대출 둔화 흐름을 주도했다. 여기에는 추석상여금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상호금융·보험업 등 제2금융권에서도 전 업종에서 고르게 대출액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 7·8·9월 모두 2016년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돼 1~9월 총 가계대출액은 전년 대비 12조4,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원회는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노력의 영향으로 2017년 9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총평했다. 8.2부동산대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밝혔다.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선정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가 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 8월 23일을 기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사실이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통상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취약요인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의 경우 하반기 대출액이 상반기보다 20조원 이상 많았다. 정부부처는 10월 말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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