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통합' 추진을 두고 바른정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자강파와 통합파) 서로간에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의견을 접근해 바른정당 구성원 모두 동의하거나 합의할 수있는 방향을 찾아가자고 양쪽에 요청하면서 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 계파간 개별 논의에 나선 상황임을 설명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정당이 ‘보수대통합’ 논의를 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당내 통합파와 자강파 의원들간 의견 충돌이 수면 위로 표출되면서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조율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17일 “서로간에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의견을 접근해 바른정당 구성원 모두 동의하거나 합의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자고 (통합파와 자강파) 양쪽에 요청하면서 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진로와 관련해 소위 보수가 통합해야 하는 분들과 아직 보수통합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자강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추가 탈당 사태가 예측되는 상황에 대해 “제가 파악하고 있기로 국정감사 기간 중에는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탈당을 염두에 둔 분들은 오는 11월 13일 당원대표자대회 전까지 탈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권한대행 발언에 따르면,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 시점은 국감 이후로 미뤄진 셈이다.

보수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 격인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지속적으로 통합의 방향이라든지 통합의 여건 조성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해 가면서 우리 당에서도 통추위의 구성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자강파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당과의 통합논의 출발은) 지방선거라는 냉엄한 정치 현실 앞에서 지역구 사정에 따라서 우리 지역구는 한국당 세가 너무 세다. 이게 핵심”이라고 진단하며 “(그러나) 한국당세가 세다고 해서 여기서 개별 탈당 하게 되면 이제는 국민들이 안 찍어 준다. 오히려 역풍이 불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논의에 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를 비롯한 인적 청산과 혁신 수준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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