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ICT 수출액의 66%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나왔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지난달 ICT 수출액이 192억6,000만달러(약 22조원)를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의 70% 가까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나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동안 ICT 수출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9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을 192억6,000만달러로 집계했다. 수출액 집계 이래 역대 최고 금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가 증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반도체는 98억8,0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의 수출량이 증가했고 D램의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중 중국에만 64억9,000만달러(약 7조3,500억원)를 수출했다. 

반도체 호황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4분기에도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단가 역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반도체시장은 총 4,111억달러(약 465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19.7% 증가한 수치다. 가트너는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 상승으로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매출은 57% 늘어날 전망”이라며 “메모리와 D램 등에서 부족 현상이 지속돼 반도체 산업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실적 역시 전월 대비 8.3% 증가했다. 28억7,000만달러(약 3조2,500억원)를 기록했다. OLED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된 이유다. 9월 ICT 수입액은 90억7,000만달러(약 10조원)다. 반도체, 컴퓨터 등이 주된 수입 품목이다. ICT 수지는 101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전체 ICT 수출액 22조 중 14조원이 넘는 금액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나왔다. 66%를 넘는 비율로, 양 산업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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