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 사업에 최대 경쟁력이 '인구수' 및 취약한 개인정보보호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중국 화웨이의 AI 프로세서 기린970.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중국의 사회환경이 미국보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유리하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많지만 개인정보보호법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AI관련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던 중국은 올해 들어 AI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차세대 AI 발전 계획’으로, 2020년까지 AI산업규모를 1,500억 위안(약 25조원)으로 키우고, 산업규모는 1조 위안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이에 일각에선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세계를 정복한 것에 자극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일부 외신들은 중국의 AI 투자를 가볍게 봐선 안 된다는 지적을 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은 반도체, 또는 자동차 분야에서 글로벌 챔피언을 창출하는데 실패했다. 정책적인 목표가 반드시 성공하는 건 아니다”며 “그러나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FT가 중국의 AI 산업을 위협적이라고 해석한 건 7억3,000만명에 달하는 온라인 인구 때문이다. AI기술은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화시킬 수 있는데, 사용자수가 충분한 만큼 데이터 수집도 수월하다. 또 중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이 미국보다 약하다는 점도 AI기술개발에 유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FT는 중국을 ‘AI개발을 위한 거대한 실험실’로 표현하며, “중국은 태어난 순간부터 시민들의 정보수집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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