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들의 소득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선망의 대상이자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직업인 연예인.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와 다양한 매력으로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연예인들은 고소득을 올리는 직업으로 세간에 인식돼 있다.

TV나 잡지 등 매체를 통해 공개된 연예인들의 집과 자동차 등을 보면 보통의 직장생활로는 누릴 수 없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몇몇 톱스타의 경우 ‘1인 중소기업’이라 불릴 정도로 한해에만 수백억의 소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고소득을 벌어들이고 있는 연예인은 일부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연예계에도 빈부격차는 엄연히 존재한다. 소위 ‘뜬’ 연예인과 ‘무명’ 연예인 사이의 극심한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자료가 공개돼 관심이 집중된다.

◇ 연예인 소득 양극화 ‘극심’… 월 100만원 이하 부지기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2016년 연예인 수입 신고 현황’에 따르면 연예인 소득 상위 1%는 연평균 5~40억원대 고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평균 소득이 7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 연예인들이 다수 존재했다.

배우(1만5,870명)의 연평균 수입은 4,200만원이었다. 이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연간 총수입(세전)은 6,708억3,8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수입 상위 1%에 속한 배우가 벌어들인 돈은 3,173억100만원으로 전체 배우 수입의 47.3%였다. 상위 1% 배우의 연평균 수입은 20억800만원이었다.

연예인 인기 직종인 가수나 모델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가수(4,667명) 수입 상위 1%는 연평균 42억6,400만원을 벌었는데, 이는 가수 전체의 52%를 차지하는 규모다. 반면 가수 수입 하위 90%의 연평균 수입은 870만원이었다. 한 달 평균으로는 72만5,000원이었다.

모델(8,210명)의 경우 상위 1%가 연평균 5억4,400만원을 벌었다. 반면 하위 90%의 연평균 수입은 270만원에 불과했다.

남녀 간 소득 격차도 있었다. 남자 배우는 연평균 4,700만원의 수입을 올려 여자 배우 보다 1,000만원 많이 벌었다. 가수는 남녀 소득 격차가 가장 컸다. 남자(1억1,200만원)가 여자(4,000만원) 보다 3배 가량 더 컸다. 반대로 모델은 여자(1,200만원)가 남자(1,000만원)보다 소득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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