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20차 임단협이 결렬되면서 하이트진로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네이버 거리뷰>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임금 인상 등을 둘러싼 하이트진로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17일까지 하이트진로 노사는 총 20차례에 걸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전날 열린 20차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이 또 다시 결렬 됐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17차에 이어 김인규 대표이사가 직접 협상에 참여했지만,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

하이트진로는 “노조가 요구해 온 ‘대표이사의 교섭 참여’도 받아들여 대표이사도 17차와 20차 교섭에도 참여하는 등 교착상태의 노사관계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노조는 교섭을 거부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고 노사간 교섭이 진행되는 도중인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파업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주요 쟁점인 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사측이 한 발 물러섰다는 입장이다. 당초 경영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임금을 동결한다는 방침에서 임금인상(호봉 및 통상임금분 3.5% 선반영)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음에도,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노조 측에서 노무 총괄 임원의 퇴진을 교섭 선결조건 내걸면서 협상이 지연됐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임원퇴진은 회사 고유의 인사권에 해당하는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쟁점과 회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권’ 문제는 별개사항”이라며 “노조가 임단협 교섭테이블에 조속히 복귀해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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