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운동시간을 제외하곤 독방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변론 대신 고립을 택했다.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운동시간을 제외하곤 독방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교정당국 측의 설명이다. 

유일한 소통 창구였던 유영하 변호사의 접견도 앞으로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영장 재발부 이후 처음으로 열린 지난 16일 공판에서 변호인단 6명과 함께 사임계를 제출했다. 다음날인 17일과 18일 연이어 서울구치소를 찾아 접견을 가졌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 선임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교정당국 측은 유영하 변호사의 접견을 계속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장 특혜 논란이 부담이다. 앞서 서울구치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로 독방을 도배하고, 해당 기간 동안 교도관들이 근무하는 당직실에 취침하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총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유영하 변호사의 접견을 허용한 것은 후임 변호사가 지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임 변호사의 접견을 제한할 경우 헌법상 권리인 변호인 접견권을 침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지난 19일 “더 이상 국선변호인 선정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직권으로 선정 절차를 진행”할 뜻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에 받은 정기검진 결과에서도 일반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만 나타났을 뿐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허리통증과 관절염, 영양실조 등의 만성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사뭇 다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