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저귀 브랜드 ‘베슈’ 측은 사과문을 게시하고 사건경위를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이물질에 대한 회수를 하지 못해 원인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슈 홈페이지 화면>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아기 기저귀에서 칼날 모양의 쇳조각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기저귀 속 솜뭉치에서 발견된 쇳조각은 무려 6cm에 달하는 크기로, 자칫 기저귀를 착용한 아이에게 직접적인 위해가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기저귀 브랜드 ‘베슈’ 측은 사과문을 게시하고 사건경위를 밝히겠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워 보인다.

사건은 주부 A씨의 사연이 27일 <채널A>를 통해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방송에 따르면 18개월 된 아이를 둔 주부 A씨는 아기가 사용하고 버리려던 기저귀에서 6㎝ 정도의 날카로운 쇳조각을 발견했다. “뒤처리를 하고 난 다음에 돌돌 말아 테이핑을 해서 버리려 하는데 손에 뾰족한 물체가 만져졌다”는 것. A씨는 가위로 기저귀를 잘라냈고 기저귀 속 솜뭉치에서 칼날 모양의 쇳조각을 찾아냈다. 다행히 뾰족한 부분이 엉덩이 바깥쪽을 향해 있어 아이는 다치지 않았지만 A씨가 받은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A씨를 더욱 분노케 했던 것은 회사 측의 태도다. A씨는 방송을 통해 “회사 측이 아이의 안전을 묻기보다 금전적 보상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제품은 유아브랜드 ‘베슈’의 팬티기저귀다. ‘베슈’는 유아용품 전문기업 ‘아이씨프로젝트’에서 출시한 프리미엄 유아브랜드로, 각종 수상경력은 물론 육아예능프로그램 협찬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베슈’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 자동화설비를 통한 안전한 생산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업체는 “이물질 감지 및 금속탐지시스템 등 최첨단 광학장치를 통해 기저귀 생산 시 내부에 금속물질이나 이물질, 펄프 안의 불순물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은 물론 고무줄의 개수까지도 완벽하게 체크하는 최첨단 설비를 도입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아기 기저귀에서 칼날 모양의 쇳조각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이를 단독보도한 채널A 방송화면 .

베슈 측은 채널A 보도 이후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사건경위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회사 측은 공지를 통해 “이번 금속성 이물질 혼입사건에 대해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 10월26일 목요일, 베슈 시그니처 팬티 기저귀에서 금속성 이물질을 발견했다는 내용을 고객으로부터 처음 전달받았으며 걱정스러운 마음과 염려를 담은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달받은 동영상과 사진 파일로 즉시 원인 규명에 나섰으나 실물이 없는 상태에서 정확한 파악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도 이물질에 대한 회수를 하지 못했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화요일에 고객님을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물질이 회수되는 대로 본 제품이 생산되는 일본 기계 제조사의 기술자를 급파하여 신속히 원인규명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동요를 우려한 탓인지, ‘베슈’ 측은 환불 및 관련 조치는 명확한 원인 파악 후 끝까지 책임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각종 육아커뮤니티에서는 불안감과 염려를 드러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정확하게 경위 파악을 해서 소비자들에 공개해야한다”는 지적도 거세다.

베슈(㈜아이씨프로젝트) 측은 30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이물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원인파악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 고객님과 여러차례 시간 조율 끝에 내일(화요일) 만남을 약속했고, 이물질이 회수가 되는대로 경위파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물질이 발견된) 해당 제품은 현재 중국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최첨단장비는 일본 제품”이라며 “소비자로부터 이물질이 회수되는대로 공장 및 기계설비 오작동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고객 응대과정에서 보상만 강조했다는 보도내용은 사실과 달라 유감스럽다”며 “회사 측은 피해고객에 대한 사과 및 이물질 회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앞으로도 문제를 회피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없다. 어떻게든 경위를 밝히고 환불이든 무엇이든, 모든 고객에 대해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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