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청와대 공식 환영행사를 마치고 본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높이기 위해 정치·경제·인적교류 등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이 이번 만남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에너지·자원 분야의 협력을 넘어 전자정부, 교육·의료·보건 및 사회 인프라 건설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또 미래지향적 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무역-경제공동위와 경제부총리 회의 등 양국간 경제협의체 및 고위급 인사의 교차방문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 국가 가운데 중심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으로도 전략적 요충지에 속한다. 인구는 대략 3,100만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원유와 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부국이다. 현재 우리 기업 약 460개가 진출해 있고, 플랜트 수출액은 약 106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중국·동남아 못지않게 한류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우즈벡은 독립한 지 바로 다음 해 한국과 수교를 맺었고, 또한 고려인 동포들이 진출해 80년간 정주한 국가이기도 하다. 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사위가 GM에 근무하면서 딸과 손녀가 한국에 한 동안 거주했던 사실도 이번 기회에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와 함께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우리 외교와 교역의 다변화를 위해서도 우즈베키스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이 오랫동안 한국에 살아서 서울의 골목길 하나하나까지 잘 알고 있고 한국의 역사를 한국 사람보다 더 잘 알고 있을 정도”라면서 “우리의 개혁정책과 한국의 개혁정책을 서로 공유하고 보조를 맞춰나가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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