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째 날인 28일 서울 용산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13일 간의 총력전에 돌입했다. 용산은 대통령실이 있는 곳인 만큼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출정식에서 “딱 151석만 확보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이 대표는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한강 벨트’를 돌며 후보자들을 지원했다.

◇ 민주당, 용산서 선대위 출정식… “151석 승리가 최대 목표”

민주당 지도부와 선대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용산역 광장에 집결했다. 오전 10시 6분경 이 대표가 모습을 보이자 지지자들은 ‘이재명’과 ‘몰빵’을 외쳤다. 몰빵은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을 모두 선택하자는 뜻이다.

이 대표는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은 참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는 곳”라며 “우리는 참사를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 참사의 원인도 아직은 분명하지 않고, 참사의 원인을 밝혀내려는 노력도 저지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바로 국민의 대리인인 윤석열 정권에 의해서 이 나라의 주인이 왜 그러한 참사를 당했는지가 가려지고 있다”며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에 의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주권은 부정당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그 책임을 저버렸다”고 직격했다. 

이처럼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부각하며 강태웅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민주당의 최대 목표가 151석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출정식에 함께한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를,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며 정권 심판론 강조에 열을 올렸다. 서 최고위원은 “영부인이 왜 그러는 것인가”라며 “김 여사의 주가조작,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명품백 수수에 대해 국민이 투표해서 확실하게 처벌하자”고 했다.

◇ 이재명, ‘한강 벨트’ 돌며 지원 사격

출정식이 끝난 후 이 대표는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 벨트를 돌며 후보자들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가 처음 간 곳은 서울 중‧성동갑이었다. 이곳은 전현희 후보가 출마한 곳이다.

이 대표는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에서 유세 중인 전 후보의 지원에 나섰다. 그는 “국민들께서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선포해 주길 바란다”며 “전 후보가 그간의 능력을 여러분께 보여주셨고, 이제 성동을 위해서 일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유세 현장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손을 맞잡으며 ‘원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서울 동작구로 자리를 옮겨 동작갑의 김병기 후보, 동작을 류삼영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5일간 동작만 3번 방문했다. 동작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만큼, 최대한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류 후보를 지원하는 자리에서 “류삼영이 이겨야 151석이 된다”며 “류삼영을 국회로 보내 달라. 류삼영이 이기는 것이 동작구가 이기는 것이고 서울이 이기는 것이고 대한민국과 국민이 이기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의 동작 유세에선 일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표가 김 후보의 지지 연설을 하는 과정에서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 차량이 선거 로고송을 틀며 지나갔고, 이 대표의 연설이 잠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장 후보 측이 이런 자리에서도 로고송을 틀고 운동을 해야 할 정도로 다급한 모양인데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면서 박수 한번 쳐주자”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여유도 있고, 저런 무도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건데 여러분을 대리해서 국민의 유용한 도구가 될 자질이 있다고 본다”며 김 후보를 추켜세웠다.

이처럼 이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출발지로 한강 벨트를 택한 것은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국민의힘에 기선을 잡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강 벨트는 여야가 놓칠 수 없는 지역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기선 제압에 나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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